검은꼬리누는 소목 소과에 속하는 동물로, 수백만 마리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냐 마라강(Mara River)에서 포착한 사진은 무게가 500㎏에 달하는 누의 천적 악어가 강가에서 입을 크게 벌린 채 먹이를 노리고 있고, 누 수 마리가 악어의 이빨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점프를 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사진을 찍은 환경보호활동가이자 사진작가인 엘리 웨이스(58)는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이 같은 생생한 순간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아프리카에서 20여 년 간 야생동물을 찍어 온 웨이스는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수백만 마리의 누 떼와 포식자인 악어와 아슬아슬한 장면은 매우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포착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초당 15프레임의 연속촬영으로 동물의 세계를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 속 악어는 누 무리가 도착하기 며칠 전부터 이 강에서 먹이를 기다려왔다.”면서 “악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똑똑한 동물로, 날씨의 변화와 주변 환경 등을 살핀 뒤 먹이 떼가 도착할 곳에서 미리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라 강은 2009년 개발이 시작되면서 급속도로 수위가 낮아졌고, 이로 인해 누 떼가 강을 건너는 것이 어렵게 되자 악어 등 포식자가 늘어나면서 누 떼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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