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법(?)을 어기게 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 곳은 팔치아노 델 마시코라는 도시. 나폴리로부터 50km 떨어진 인구 370만의 이 도시에선 지난 2월부터 죽음이 금지돼 있다.
황당한 명령을 내린 사람은 다름아닌 시장이다. 줄리오 세사르 파바 시장은 시장령을 발동해 전 시민에게 사망금지령을 내렸다.
시장령은 시신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시장이 궁여지책 내린 결정이다.
팔치아노 델 마시코에는 공동묘지가 포화상태다. 그래서 주민이 사망하면 이웃 도시의 공동묘지에 주민들을 묻곤 했다.
문제는 팔치아노 델 마시코와 이웃 도시가 전통적으로 앙숙이라는 점. 시장은 “눈치를 보며 이웃 도시의 공동묘지를 이용하느니 차라지 죽지 말자.”며 엉뚱한 사망금지령을 내렸다.
사망금지령이 나오자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인터뷰에서 줄리오 세사르 파바 시장은 “사망금지령에 주민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이같은 조치가 도시에 행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이란 죽기 마련. 줄리오 세사르 파바 시장은 “불운하게도 사망금지령을 내린 뒤 노인 두 명이 명령을 어기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