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일을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는 이유로 돈을 받지 못했다. 살인을 의뢰한 조직이 이젠 날 죽이려 한다.”며 비정부기구 인권단체에 SOS를 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는 최근 인권단체 IHD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1986년 설립된 IHD는 고문피해자, 실종자 가족, 국가기관의 횡포나 권력남용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후원하는 단체다.
30년 역사를 바라보는 중견 인권단체지만 살인청부업자가 도움을 요청한 건 처음이다.
O.A로 이니셜만 공개된 문제의 살인청부업자는 편지에서 자신이 살인조직에 고용된 경위, 의뢰 받은 일, 수행한 일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라흐미 보스탄시라는 이름의 기업인을 살해하면 50만 터키 리라(약 3억 2000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남자는 “기업인을 총으로 쐈지만 머리에 부상만 입히고 살해하지 못했다.”며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돈도 못 받은 가운데 이젠 조직으로부터 살인협박까지 받고 있다.”면서 보호를 요청했다.
IDH는 남자를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편지내용과 사건을 언론에 공개해버렸다.
한편 남자가 살인대상으로 언급한 기업인은 총격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편지에 등장하는 실명 인물들을 살인청부 혐의로 고발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