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57)이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 탐사에 성공했다.
캐머런 감독은 지난 26일 오전 7시 52분(현지시간) 1인 잠수정인 ‘딥씨 챌린저’(DEEPSEA CHALLENGER)를 직접 타고 2시간의 잠항 끝에 해양의 최심부인 ‘챌리저딥’(깊이 약 11㎞)까지 내려가는 성공했다.
캐머런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막 가장 깊은 곳에 도달했다. 바닥에 닿는 기분이 최고” 라며 첫 소감을 밝혔다.
캐머런 감독의 이번 최심부 탐사는 지난 1960년 엔지니어인 자크 피카르와 미 해군 중위 돈 월시가 사상 최초로 성공한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이번 탐사를 가능하게 만든 ‘딥씨 챌린저’는 캐머런 감독이 직접 설계에 참여했으며 모든 첨단기술이 집약된 잠수정이다.
이 잠수정에는 생물표본 수집은 물론 LED조명과 3D 고해상도 카메라가 달려 있어 확보된 영상은 향후 ‘아바타2’ 제작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캐머런 감독은 “영화 촬영의 경험은 실제 탐험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면서 “대본이 있는 영화는 다음에 어떻게 전개되는지 파악되지만 대자연에는 줄거리가 없다.”며 탐험을 앞둔 심정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마리아나 해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비티아즈 해연(1만 1034m)과 챌린저 해연(1만 863m)이 있는 곳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심해생물이 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