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성 허양현에 사는 이 소년은 지난 13일 과도로 고모와 사촌동생 2명을 찔러 살해한 뒤, 하루 뒤인 14일 오전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사건 현장에서 붙잡힌 소년의 몸에서는 피해자 집의 열쇠와 휴대전화, 현금 등이 발견됐다.
헝양현의 한 시골마을 중학교 기숙사에 사는 이 소년은 9년 전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면서 애정결핍증에 시달려 왔으며, 최근에는 고모와 한 집에 살면서 의견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13일 오후 학교를 마친 뒤 집에 온 소년은 고모가 집에 없고 저녁도 준비돼 있지 않자 갑작스러운 증오심이 치밀어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사촌 남동생과 여동생을 살해하고, 잇따라 귀가한 고모에게도 칼을 휘둘렀다.
경찰과 함께 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이 소년은 앳된 얼굴과 작은 몸집을 가졌으며, 또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상을 풍겼다.
그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입을 꾹 다문 채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경찰과 함께 사람들 사이를 빠져 나갔다.
현지 네티즌들은 “12살짜리 소년이 3명이나 살인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정서적으로 불안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등의 댓글로 충격적인 심정을 표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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