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00만년 전 남미 일대에 초대형 고대 거북이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진이 지난 2005년 콜롬비아 석탄광산에서 발굴한 화석은 거대 거북의 것이었다고 고생물분류학 저널에 발표했다.
이 고대 거북은 세레존 지층에 있던 한 탄광에서 발견됐다 하여 ‘석탄 거북(coal turtle)’이라는 의미로 학명은 카보너미스 콘프리니(Carbonemys cofrinii)로 명명됐다.
석탄 거북은 약 24cm 너비 두개골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미식 축구공 크기 정도로 매우 크다. 또한 등껍질 폭 역시 172cm에 달해 완벽하게 복원할 시 소형차 이상의 몸집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연구진은 이 석탄 거북이 가로목거북에 속한다고 밝혔다. 가로목거북은 일반 거북과 달리 머리를 등껍질 안으로 집어넣는 대신 양옆으로 목을 꺾는 특징이 있다.
이 거북의 조상은 공룡들이 활동했던 시기에도 존재했으나, 거대화된 석탄 거북은 공룡이 사진지 500만년 후에나 출연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거북의 천적은 거의 없었으며 커다란 몸집답게 식욕 또한 엄청났을 것이라고 연구진을 보고 있다.
연구진의 댄 크셉카 박사는 “석탄 거북은 아주 강력하고 큰 턱을 갖고 있어 달팽이를 포함한 연체동물부터 작은 거북이나 심지어 악어까지도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거대 고북은 호수 한가운데 살면서 먹이를 놓고 경쟁하는 주변 생물들을 모조리 잡아먹음으로써 생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증거로 주변에 비슷한 크기의 거북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한 서식처에 여러 마리의 석탄 거북이 있었다면 먹이 경쟁으로 인해 생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석탄 거북이 거대한 몸집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풍부한 먹이와 적은 포식자, 넓은 서식지, 기후 변화 등을 꼽았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큰 거북은 몸길이는 약 2.74m, 무게는 약 914kg이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