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대통령이 ‘카메오’(?)로 등장한 장면은 황당하게도 참수당해 성 안에 내걸린 모습. 이 장면은 시즌 1의 10편에서 주인공 윈터펠의 영주 에다드 스타크의 참수된 머리를 지켜보는 딸의 신에서 나온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공개된 ‘왕좌의 게임’ DVD판의 코멘터리를 통해 알려졌다. 작가 데이비드 베니오프는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참수된 머리는 부시가 맞다.” 면서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으며 주위에 그 머리가 있어서 사용한 것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드라마의 성격 및 인기와 맞물려 거센 후폭풍이 일어날 기세다.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왕자의 게임’이 선대왕을 죽인 뒤 왕위에 오른 군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높은 정치 드라마이기 때문.
공화당 브루클린 지부 의장인 그레이크 이톤은 “전직 대통령이 그런 모습으로 나오다니 역겹다.” 면서 “공화당원이든 민주당원이든 우리는 전직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방송사인 HBO측은 관련된 언급을 피했다.
한편 인간과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그려낸 ‘왕좌의 게임’은 현재 시즌2가 방영중이며 시즌3도 제작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