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엽기

“5년간 숲에 살았다. 난 누구?” 도움 청한 미스터리 소년

작성 2012.06.14 00:00 ㅣ 수정 2012.06.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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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레스트 보이’ 레이
베를린 경찰 배포
자신이 어디에 살던 누군지 모르지만 지난 5년간 숲 속에 살았다고 주장하며 9개월 전 독일 베를린 시청에 도움을 청한 소년의 사진을 시 경찰 당국이 12일 공개하며 신원 확인에 대한 협력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 소년은 금발에 티셔츠를 입고 알파벳 ‘디(D)’라고 새겨진 펜던트가 달린 금목걸이를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연령은 16~20세 사이로 추정되며 푸른눈을 가진 백인 소년으로, 몸가짐은 단정하고 스포츠 선수처럼 좋은 체격을 갖고 있다.


이 소년은 지난해 9월 5일 베를린 시청에 나타나 자신의 이름은 “레이(Ray)이며 1994년 6월 20일 출생이라는 것밖에 모른다.”고 호소하며 도움을 청했다.

소년은 영어를 사용하며 독일어는 거의 알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당시 소년은 텐트와 침낭, 그리고 새것과 다름없는 배낭을 갖고 있었으며 깨끗한 의복 차림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소년은 젊은이를 위한 긴급 시설에 보내져 모험같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기억 상실인지 아니면 말하기를 거부하고 있는지는 불분명 하지만 소년은 자신의 성과 출생지 등의 신상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소년은 지난해 8월 아버지가 급사했으며 그때까지 두 사람이 약 5년간 함께 숲에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숲속에서 바위 밑을 파 구멍을 만들었다.”면서 “스스로 아버지를 매장한 뒤 5일간 북쪽을 향해 걸어왔다.”고 말하며 베를린에 도착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사인과 시신을 매장한 장소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경찰이 수색하고 있지만 해당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어머니에 대해서 ‘도린(Doreen)’이란 이름으로 자신이 12살때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이 사고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보고 이 사고로 입은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경찰은 독일어와 영어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광범위한 조사와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보호 기관과 경찰 측도 ‘레이’라고 자칭하는 소년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사진을 보고 신원을 아는 사람은 연락을 달라며 제보를 당부했다.

한편 소년은 베를린 소년 보호시설에 잠시 머문 뒤 생활 보호시설로 옮겨져 법정 후견인이 지명되는 절차를 밟고 있지만 보호 기관이나 베를린 경찰 측도 소년의 이야기에 큰 의심을 품고 있으며 이번 사진을 공개해 널리 지원을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베를린 경찰 배포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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