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한 부부가 5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걸프뉴스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샤르자국제공항 엑스레이(X-ray)검색대를 통과하던 한 가방 안에서 아이 형태의 물체가 포착됐다.
공항당국의 조사 결과 이 작은 가방은 이집트에서 온 부부가 가져온 것으로, 가방 안에는 그들의 5개월 된 아이가 들어있었다.
공항 관계자는 “이집트에서 온 탑승객들의 기내 반입 수하물을 검사하던 중, 작은 손가방에서 아기의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엑스레이 스캐너를 통해 아기를 발견하고는 곧장 관계자들에게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하물 검사용 엑스레이 스캐너는 아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서 “아이의 목숨이 위태로울 뻔 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공항경찰의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여행 비자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이의 여권이나 비자 등이 전혀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이를 몰래 아랍에미리트로 데리고 들어오려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 아랍에미리트에 불법거주 한 이력이 있으며, 아내가 출산이 임박해 이집트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함께 아랍에미리트로 돌아오려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아이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 대가로 곧장 연행했으며, 애초 이집트 공항에서 아이를 어떻게 비행기에 태울 수 있었는지에 대해 추가로 조사 중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