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외모의 캥거루와 곰처럼 생긴 웜뱃이 만나 ‘절친’ 됐다?
새끼 캥거루와 웜뱃의 이색 우정이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에 있는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는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캥거루 앤자크(Anzac)와 웜뱃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태어난 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이 캥거루는 마케돈 산맥 인근에서 구조됐다. 일반적으로 새끼 캥거루는 태어난 뒤 약 8개월 동안은 어미의 주머니 안에서 생활하지만, 이 캥거루의 경우 어미에게 일찌감치 버림받은 것으로 보인다.
함께 생활하는 웜뱃 ‘피기’(Peggy)는 어린 앤자크가 보호소에 들어온 뒤 급격히 호감을 보여, 현재는 잠드는 순간까지도 떨어져 있으려 하지 않는다.
사실 새끼 캥거루 앤자크는 매우 활발한 성격인데 반해, 웜뱃 피기는 다소 거칠고 괴팍한 성격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현재까지는 두 동물이 매우 원만하게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이곳 동물보호소의 직원인 리사 밀리건은 “사는 환경도 다르고 생김새, 성격이 매우 다른 두 동물이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몸집이 더 커지고 자신만의 성격도 확고해진 이후에도 두 동물이 친하게 지낸다면, 아마 이 캥거루와 웜뱃은 평생 서로의 곁에서 보살펴주며 이색적인 우정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