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가 만난사람

원자현 “저 성깔 있는 여자 아니에요.”(인터뷰)

작성 2012.08.28 00:00 ㅣ 수정 2012.08.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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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현
사진=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요즘 인터넷상에서 원자현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수많은 연관 검색어가 뜨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광저우의 여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녀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스포츠전문 MC로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톡톡 튀는 목소리와 함께 그녀가 입고 나온 의상은 매번 화제가 되기 일쑤였고 한편으로는 논란거리가 될 정도였으니 이제 이슈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그녀를 삼청동에 있는 고즈넉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딱 붙는 스키니진에 탑, 그 위에 하늘하늘한 하얀색 셔츠를 걸친 그녀는 방송만큼 꾸미진 않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원자현 영상 인터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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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현
사진=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런던올림픽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지금은 스케줄이 한가해서 부족한 것을 좀 뽑아보다가 영어 회화라든지 요리라든지 이런 것들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진행하다 보면 영어로 진행해야 할 것들이 좀 있거든요. 제가 상대적으로 연수를 가거나 한 적이 없어서…. 요리는 학원을 등록해 놨는데 올림픽 때 못 가서 다시 다니고 있어요.

-올림픽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지금, 올림픽 소식을 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3~4년 전 태릉선수촌에서 유도선수들과 인터뷰할 때, 김재범 선수가 다가와서 “난 인터뷰 안 하냐고 부상당하고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인터뷰를 안 하는 거냐?’고 ‘나도 말 잘한다.”고 정말 여유 있게 농담을 건네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안타까웠어요. 솔직히 인터뷰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방송분량에 나갈 것도 아닌지라…. 감독님이나 피디님은 바쁘니까 “빨리할 것만 하고 가자.” 하시고, 어차피 그쪽 훈련 스케줄도 있기 때문에 유도 감독님도 “빨리하고 보내주세요. 우리 선수들”이러거든요. 그때 ‘나 두고 보라고 다음에 올림픽에서 나 금메달 딸 거라고 그때 꼭 인터뷰하는 거’라고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는데 와 닿았어요. 이번 유도 81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아슬아슬하게도 아니고 정말 쭉쭉 올라가면서 통쾌하게 따내는 모습을 봤을 때 그 선수 자신감이 정말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구나. 저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해서 예전에 나한테 와서 농담으로 얘기했던 게 정말 자기가 그동안 꽉 채워 제대로 보여주는구나. 제자리를 찾은 거 같아서 정말 대견했다고 해야 하나요? 개인적으로도 축하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번 올림픽에서는 선수들만큼이나 이를 전하는 방송인들의 패션이 이슈와 함께 논란거리가 됐다. 특히 ‘원자현 붕대의상’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일부에서는 필요 이상의 관심으로 상처받지 않을까란 걱정의 시선도 있었다. 또 본인 역시 힘들었으리라 생각하는데 지금의 심경은 어떤지.

저 올림픽 기간에 너무 바빴어요. 그래서 붕대의상이 화제가 된 거를 알고 나서 ‘언제부터 이게 화제가 됐고 언제 이런 기사가 났어?’ 했는데, 그때 이미 기사가 많이 났더라고요. 올림픽 기간에는 하루에 생방송을 한 여섯 번씩 하다 보니까 정신이 없었거든요. 자꾸 체크도 해야 하고, 일정 체크를 해야 하고 그러니까…. 붕대의상 얘기를 듣고 처음에 빵 터졌죠. (미라가) 칭칭 감자나요. 제 의상을 보고 연상을 하셨겠죠. 누군가가…. 처음에 얘기를 듣고 제 반응은 ‘내가 미라야? 웬 붕대?’이랬죠.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사실 얼마 화제 안된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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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현
사진=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그렇다면 의상 선택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협의 하에…. 우선 (MBC) 회사에서 올림픽 방송 전체에 코디 언니가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의상이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을 안 해요. 물론 이 말을 들으시면 많은 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일일이 하나하나 걸고넘어지자면 끝도 없겠죠. TV에 나오는 모든 분을 걸고넘어져야지…. 붕대를 연상하셨다면…. 그렇게 저도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보니까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알겠더라고요. 약간 붕대가 이렇게(손동작) 생겼잖아요. 그래서 연상을 하셨나봐요.

-한 트위터리안이 (원)자현씨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방송을 하시나 아니면 별 시답지 않은 몸매 과시하고 싶어서 방송하시나? 엄청 궁금하네 ㅉㅉ(쯧쯧)”라고 발언하신 걸 봤다. 이에 대해 자현씨도 “무례하네요. 그쪽 표현대로라면 별 시답지않은 왜 시답잖은 관심입니까? 관심 끄시죠.”라고 맞대응한 걸 봤고 개인적으론 통쾌했지만 이에 대해 또 안 좋은 쪽으로 기사가 나더라 심경이 어떤지.

기사에 의하면 제가 되게 성깔 있는 여자처럼 비치더라고요. ‘내 인생에 신경 꺼. 원자현 발끈’ 이런 기사 제목을 봤을 때 나중엔 정말 개인적으로 기가 막혀서 웃음만 나오더라고요. ‘원자현 화남’, ‘원자현 이제 시청자들과 싸운다.’ 이런 제목들을 봤을 때 칼보다 펜이 무섭다고…. 전혀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제가 그분한테 대응한 내 죄구나. 그 이후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는데…. 아마 그 트위터리안 분이 저한테 쓰신 원문을 보셨더라면, 누구든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는 말이었어요. 근데 제가 (예전에) 댓글 단 적 없어요. 그런 생각도 안 해봤고…. 한두 번씩 이런 글을 읽고 속상하면 (창을) 닫아버리고 마음이 상하거나 그러면 털어 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은데 그분이 비꼬듯이 시답지도 않은 몸매 이러면서 올리셨을 때…. 보통 그렇게 잘 안 올리거든요. ‘너 싫고 나오지 마 너 토할 거 같아. 네 목소리’ 이런 식으로 하는분들 많은데…. 저는 제 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차라리 답글을 달지 말고 둘걸’ 이런 후회는 해봤지만 댓글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그분이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해서 그렇다면 관심 갖지 마시라고 했던 것뿐이에요. 오히려 그 기사들 때문에 더 많은 분이 찾아와서 욕을 하더라고요. ‘시답잖은 X아’ 하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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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현
사진=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자신의 몸매 비결은 무엇인지.

사실 요즘 운동은 해요. 운동이 몸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어요. 생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나중에 나의 숨겨진 살들을 (사람들이) 보면 ‘더 이상은 안 되겠다. 더 이상은 숨을 곳이 없구나.’ (웃음) 그래서 요즘에는 관리하려고 노력을 하죠. 다행히 관리 안 하는 것보다는 카메라에 잘 나오는 거 같아요.

-혹시 지금 교제하시는 분이 있는지.


많은 분이 욕 안 해주시면 그때 잘 만나지 않을까요? (웃음) 요즘 이런 생각마저 했어요. 예전에는 정말 연애를 잘했는데 어렸을 때는…. 오히려 좋은 관심은 좋은데 부담스러워서 만나겠나 싶더라고요. 상대방의 처지에서 댓글 같은 거 악성 댓글 같은 거 보면 부모님, 가족도 속이 뒤집히겠지만 만나는 남자친구나 애인이면 더 뒤집힐 거 같아요. 저는 유명하신 분을 만나 본 적이 없지만 이 정도로 욕을 먹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부담스러울 거 같거든요.

-어떤 진행자가 되고 싶나?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봤거든요. 리포터, MC도 해봤고 날씨 방송, 교통 방송, 스포츠, 교양, 의학 프로그램도 해봤는데 앞으로도 뚜렷이 정해놓지 않고 주어진 프로그램에 맞는 그런 색깔을 낼 수 있는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원자현의 모닝쇼’를 한 번 진행을 해봐서 그런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쇼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지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올림픽 끝나고 시간이 좀 남으니까 드는 생각인데 이렇게 여유가 좀 생긴 게 부족한 걸 좀 많이 채워서 더 새 프로그램 하라고 여유가 생긴 거 같아서 앞으로…. 사실 뭐 제가 이런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해서 주시진 않겠지만 어떤 프로그램이든 저한테 왔을 때 기획 의도에 맞는 그런 색깔을 더 찐하게 낼 수 있는 그런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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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현
사진=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장소협찬=파툼(FATUM)

사진·영상=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글=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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