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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갈매기 떼가 새끼 오리를 납치하려하자 어미가 온힘을 다해 날아들어 극적으로 구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메트로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어미 오리와 새끼 오리 20마리가 호주 시드니에 있는 내러번 호수로 나들이를 나왔다가 큰 일을 치렀다.
새끼 오리 중 한 마리가 어미와 너무 멀리 떨어지자 독수리처럼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진 굶주린 갈매기 떼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 날아들었다.
갈매기 떼가 서로 잡아먹겠다고 우왕좌왕 하는 사이 어미 오리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갈매기 떼를 향해 몸을 날렸고 새끼 오리를 거의 잡았던 갈매기는 결국 먹잇감을 놓치고 만다.
이에 새끼 오리는 극적으로 구조됐으며 다행히 다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 새끼 오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미 곁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놀라운 공중전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사진작가 존 그레인저가 촬영했다. 현지인인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납치 미수 사건은 순식간에 발생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어미 오리들은 새끼들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을 때까지 약 서너 달 동안 주변을 철저하게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