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뉴스, 벤쿠버 선 등 해외언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1983년 살해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30년 가까이 복역 중이며, 내년 1월 사형이 집행될 예정인 로날드 포스트(54)는 청원서에서 “예정대로 사형을 당한다면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질질 끄는 죽음을 맞을 것”이라며 집행날짜를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포스트는 자신의 체중과 과도한 지방으로 인해 정맥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 우울증 등의 원인으로 사형 집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지난 14일(현지시각) 연방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이 청원서에서 뚱뚱한 자신의 몸 때문에 사형집행에 쓰이는 의자도 견뎌내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원 기록에는 포스트가 다이어트를 시도한 바 있지만 허리와 무릎의 상태가 좋지 않아 운동이 어렵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현지 법원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형수의 몸무게가 사형집행 전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벤쿠버 선에 따르면 2007년 미국 오하이오의 사형 집행부서는 120㎏의 사형수에게 독극물을 주사하려 했으나 정맥을 제대로 찾지 못해 2시간을 소비해야 했고, 1994년 워싱턴 주에서 집행된 180㎏의 사형수는 교수형에 처하면 체중 때문에 목이 부러질 수 있다고 주장, 결국 3번의 재판을 통해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벤쿠버선(로날드 포스트)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