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왕따로 자살한 대학생 부모, 신문에 유서 공개 파문

작성 2012.11.09 00:00 ㅣ 수정 2012.11.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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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왕따와 괴롭힘으로 자살한 한 대학생의 부모가 아들 유서를 신문 광고를 통해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럽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이 광고의 주인공은 네덜란드 출신 대학생 팀 리버링크(20). 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이 겪은 고통을 서술한 긴 유서 한장을 남기고 자살했다.

조용히 묻힐 뻔한 이 사건은 그러나 부모가 아들의 유서 일부를 지역 신문 광고를 통해 공개해 파문이 확산됐다. 아들의 사진 및 부고와 함께 게재된 이 광고에는 자살의 동기가 명확히 서술되어 있다.

리버링크는 유서에서 “사랑하는 부모님. 저는 오랜 세월 남들에게 조롱을 받았고 괴롭힘을 당해왔다.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이며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리버링크가 남긴 유서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집단 따돌림을 당한 일과 인터넷상에서도 고통을 받은 일이 낱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버링크의 부모는 이 유서를 읽기 전까지 아들의 고통을 알지 못했으며 최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모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서를 공개한 것은 아들을 괴롭힌 사람들을 처벌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다.” 면서 “집단 괴롭힘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고자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고 게재 직후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는 ‘집단 괴롭힘’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기자회견을 준비중인 리버링크의 부모는 “집단 괴롭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여론을 환기시켜 아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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