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만성 신장병에 걸려 매년 수천 명의 농촌 일꾼들이 목숨을 잃고 있지만 원인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 의학계는 발발 동동 구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질병은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4개국에서 튼튼했던 농촌 일꾼들을 떼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20년 동안 농촌 노동자 2만 명 이상이 의문의 만성 신장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숨을 거뒀다. 이 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엿보인다.
엘살바도르에선 매년 인구 10만 명당 52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신장병에 걸려 사망하고 있다. 특히 이 병은 튼튼하고 건장한 청년들을 잡아가는 저승사자가 되고 있다.
하지만 밝혀진 건 “고온지역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의문의 병에 걸려 목숨을 잃는 사람 중 유독 더운 지역 사탕수수밭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중미 이외에도 더운 지역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지만 유독 중미에선 청년들이 신장병에 걸려 사망하는 건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며 “20년간 의학계가 연구하고 있지만 원인을 도무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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