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이 인도네시아 바양강(江)에 놓인 100년도 넘은 나무 뿌리 다리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작은 마을인 페스시르 슬라탄과 서 수마트라를 잇는 이 다리는 길이 30m 정도로 물살이 거센 강 위에 놓여있다. 이 다리가 처음 만들어 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890년대. 당시 마을 주민들은 대나무를 잘라 서로 왕래하기 위한 다리를 놓았으나 거센 비와 물살에 쉽게 파손돼 골머리를 앓았다.
기적이 일어난 것은 이때부터다. 양 마을의 강가에 있던 거대한 쿠방 나무(Kubang tree) 뿌리가 대나무를 타고 서서히 자라나기 시작해 급기야 서로 이어진 것. 무려 26년에 걸쳐 두 나무는 뿌리를 통해 서로 만났고 이후 더욱 얽히고 설켜 단단한 다리로 재탄생 했다.
특히 이 다리는 현지 주민들에게 있어 다리 그 이상이다. 마을의 교류를 통한 생활 수단이자 세상과의 소통 공간인 것. 한 마을 주민은 “이 다리 밑 강물에서 몸을 씻으면 사랑을 찾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밝혔다.
과거 이 뿌리 다리는 두 마을만 서로 연결했지만 지금은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려와 세계의 다리가 되고 있다.
이 사진을 촬영한 관광객 로베르토스 퓨단토는 “많은 관광객 덕분에 마을 주민들이 이 다리에 의지해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서 “비올 때 미끄럽다는 것 외에는 안전하고 신기한 다리”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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