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의 마오마오(毛毛)는 큰 키와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로, 연봉이 10만 위안(약 1800만원)에 달하는 화이트칼라 직장인이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 3월 조사에 따르면 중국 도시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4만 위안(약 750만원)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고액 연봉자인 셈이다.
남부럽지 않게 돈을 버는 그가 강도짓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스스로 무료함을 느꼈기 때문.
비교적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낸 뒤 스스로 노력한 끝에 한 회사의 관리감독직까지 꿰찬 그는 두둑해진 주머니에도 마음의 공허함을 느껴왔다.
그러던 지난 해 7월, 허전하고 심심한 마음을 달래려 술을 마셨지만 잠이 오자 않자 밤 11시경 산책을 나섰다. 그때 공원에서 늦은 밤 혼자 걷고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는 강제로 가방과 휴대전화, 지갑 등을 훔쳐 집으로 달아났다.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매우 놀랐지만 한편으로 쾌감을 느낀 그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왔다.
그의 ‘이중생활’은 회사 동료 뿐 아니라 아내까지도 알아채지 못했다.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힌 그는 재판에서 “돈은 많지만 무료한 마음까지 달래주지 않았다”면서 “부모님과 아내 등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현지 법원은 그에게 징역 6년, 벌금 2만 위안을 선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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