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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테러에서 “피 묻히고 죽은척” 목숨건진 女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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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발생한 쇼핑몰 테러로 전 세계가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 있었던 한 여성이 ‘죽은 척’한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지 라디오 진행자인 이 여성은 사건 당일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갔다가 테러범들의 총격에 급하게 몸을 숨겼다.

당시 옆에는 한 소년이 총에 맞아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이 여성은 소년의 피를 몸에 묻히고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전원을 끈 뒤 옆에 쓰러져 누웠다.

테러범들은 계속해서 현장 곳곳을 돌며 추가 총격을 서슴지 않았고, 그녀는 눈길을 피하기 위해 ‘죽은 척’ 하며 숨죽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가능한 많은 피를 얼굴과 팔, 머리카락 등에 묻혔다. 머리카락이 흠뻑 젖을 만큼 피를 많이 묻혀야 했다”면서 “그 순간에는 심하게 다친 척이나 죽은 척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당시의 끔찍했던 현장을 회상했다.

이어 “피를 묻히고 죽은 척 할 수 있게 해준 숨진 소년의 신원을 찾아내 그의 가족에게 유감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테러로 숨진 사람은 최소 72명이며, 테러에 가담한 영국여성에 대해서는 국제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다.

한편 이번 케냐 쇼핑몰 테러는 과격 이슬람 반군 단체인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알샤바브는 케냐의 소말리아 파병에 대한 복수이며 서방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테러폭발물분석센터 전문가들이 케냐 정부와 손잡고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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