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우샘프턴에 사는 주민들의 고요한 밤을 깨우는 이 물고기는 정확히 밤 10시가 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소음을 낸다.
이 소음은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기이하며, 30여 명의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이미 일부 주민들은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며 거처를 임시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해준다.
한 시민은 “밤마다 이상한 소리를 듣고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강한 비나 바람이 없는 날에도 기이한 소리는 몇 시간이나 계속됐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하자 과학자들이 조사에 나섰는데, 문제의 ‘주범’은 두꺼비고기과(Batrachoididae)에 속하는 미드쉽맨물고기(Midshipman Fish)로, 생김새가 아귀처럼 매우 투박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을 괴롭게 한 소음은 주로 밤에 활동하는 이 물고기가 인근 강어귀에서 짝과 교미를 할 때 발생하는 소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드쉽맨물고기에게는 일종의 ‘사랑의 세레나데’지만 사람의 귀에는 정체불명의 소음으로 인식되는 것.
수컷 미드쉽맨물고기가 암컷을 두고 다른 수컷과 신경전을 벌일 때에도 이러한 소리가 증폭되며, 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위협용으로도 소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레스트지역의회는 주민들의 민원을 수렴한 뒤 이를 더욱 정확하게 연구할 수 있는 장비를 마련 중이며,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