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교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모습을 몰래 촬영한 뒤 이를 전교생에게 공개해 사생활 보호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논란이 된 학교는 신장 스허즈대학교로, 이 학교는 최근 강의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강의시간에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졸면서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찍었다.
여기에는 수업 중 십자수를 놓는 학생도 있었으며, 대놓고 게임을 하거나 몰래 음식을 먹는 학생 등도 있었다.
학교 측은 지난 28일 오후, 대강당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 사진들을 공개했다. 물론 사진 속 ‘주인공’ 학생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자신들의 모습을 몰래 촬영한 뒤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바른 면학 분위기를 위한 적절한 처사라는 의견도 나와 갑론을박이 팽팽한 상황이다. 일부 학생들은 “수업시간 중 딴 짓을 하는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다”며 학교 측의 ‘몰카’ 공개에 찬성했지만, 일부는 “엄연한 사생활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이에 학교 측은 “학풍(學風·학교 특유의 방침과 분위기)에 따른 관리감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