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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낳고 세상 떠난 ‘뇌사 상태’ 엄마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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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상태의 산모가 아기를 출산한 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있다.

세계 의학계에서도 단 3건의 사례만 보고된 이 희귀한 출산은 지난 7월 헝가리 데브레첸 의대에서 일어났다. 해당 가족의 사생활 보호 요청으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산모(31)는 올해 봄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담당 주치의는 뇌사를 판정했으나 문제는 그녀의 배 속에 15주 된 태아가 있었던 것. 곧 가족과 주치의는 고민 끝에 그녀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장치를 제거하지 않고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다.

이후 아기는 뇌사 상태의 엄마 배 속에서 기적적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아빠와 할머니는 산모가 욕창에 걸리지 않도록 지극 정성으로 돌봤고 좋은 음악을 틀어주고 아기와 대화하는 등 태교에도 힘썼다.

위기는 3달 후인 27주가 됐을 때 찾아왔다. 산모의 신체 상태가 극도로 떨어져 의료팀은 자궁 속의 아이가 위험하다고 판단,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로 결단 내렸다. 그렇게 세상에 빛을 본 아기는 단 0.5kg으로 위험한 상태였으나 의료진의 노력으로 천신만고 끝에 건강을 찾았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아기를 지킨 엄마는 힘들게 낳은 자식을 뒤로한 채 세상을 떠났다.

주치의 벨라 퓰레스디 박사는 “처음 아기가 세상에 나와 울음소리를 냈을 때 큰 감동을 느꼈다” 면서 “이같은 사례에서 태어난 아기는 모두 출산 직후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는 지난달 병원에서 퇴원해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면서 “산모는 5개의 장기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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