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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와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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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지진해일(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봤던 미국 워싱턴 카마노섬에 한 디자이너가 그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콘셉트 집을 지어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디자인스 노스웨스트 아키텍츠’의 건축가 댄 넬슨이 쓰나미 등으로부터 거주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집을 카마노섬 북쪽 끝에 지었다.


이른바 ‘쓰나미 하우스’로 명명된 그 건축물은 291㎡(약 88평) 규모에 높이 9m로, 규모 7.8 지진과 시속 136km의 옆바람, 높이 2.4m의 파도가 몰아쳐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주요층이 지상에서 높이 2.7m에 있으며, 철골과 기둥이 전략적으로 배치됐기 때문.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사이 모든 틈은 벽 대신 닫혔다가 열릴 수 있는 투명 유리문으로 메워 범람하는 물을 흘려보낸다. 또한 맨 아래층 공간으로 다량의 물을 흘려보내 힘을 분산하고 기둥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침수용으로 설계된 1층은 겉보기에는 일반 주택의 평범한 방처럼 느껴진다. 특히 방 전체를 방수 처리해 침수 이후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넬슨은 “만일 이 건축물을 지을 때 기둥을 유리문 대신 두꺼운 벽으로 메웠다면 그 모든 것은 파도의 힘 아래 쓰러지고 말 것”이라면서 “우리는 파도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범람하는 물을 흘려보내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마노섬이 있는 워싱턴 서부는 미국에서 가장 큰 활단층인 카스카디아 섭입대에 자리한다. 활단층은 현재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한 적이 있는 단층으로 지진 발생 확률이 매우 높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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