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팀은 12마리의 개와 인간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간 많은 학자들은 애완동물에게 있어서는 주인과의 관계가 음식이나 안전한 장소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한마디로 동물은 동물일 뿐 그 본능에 충실하다는 것.
에모리대학 연구팀은 이를 과학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특별 훈련받은 개의 뇌를 MRI로 촬영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뇌의 부분은 미상핵(caudate nucleus). 대뇌 아래 쪽에 위치한 미상핵은 사랑을 주관하는 곳으로 이 부분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신뢰와 믿음의 감정에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과 개의 미상핵을 MRI로 분석한 연구결과는 놀라웠다. 서로의 미상핵이 매우 유사했던 것.
연구를 이끈 그레고리 버네스 박사는 “과거 연구는 주로 먹이를 주며 개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에 그쳐 정확한 개의 생각을 읽지 못했다” 면서 “이번 실험에 참여한 개는 MRI의 소음에 적응하도록 특별훈련 받은 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서로의 미상핵이 유사하다면 먹이 이상의 사랑과 같은 감정을 개도 인간에게 가질 수 있다는 가정을 세웠고 그것이 이번에 MRI로 증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