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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였음 좋겠다” 英 황당한 공익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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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방암 환자면 좋겠어요”

실제 유방암 환자가 위의 글귀가 적힌 광고를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최근 영국에서 황당한 카피의 공익 캠페인이 공개됐다. 췌장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인데, 캠페인 속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차라리 다른 암이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한다.

이유인즉 췌장암이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기 때문. 실제로 유방암이나 고환암 등은 5년 생존율이 각각 85%, 97%에 달하는 반면 췌장암은 3%에 불과하다. 그러니 암에 걸릴거라면 차라리 생존율이 높은 유방암이 낫겠다는 ‘부러움’이 섞인 광고 카피인 셈이다.

이런 뜻에서 캠페인에 등장하는 ‘케리’(24)라는 이름의 췌장암 여성 환자는 “내가 유방암이었으면 좋겠다”는 다소 역설적인 희망사항을 이야기 한다.

이를 접한 유방암 환자 협회는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방암 퇴치협회의 대표인 크리스 애스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유방암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유방암 환자를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이러한 광고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광고를 게재한 췌장암관련협회장이자 본인 역시 과거 췌장암을 앓은 병력이 있는 알리 스턴트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내가 췌장암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생존율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놀란 적이 있다”면서 “당시 차라리 생존율이 높은 다른 암이길 바랐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암 역시 매우 끔찍한 병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는 있지만, 췌장암은 유독 다른 암에 비해 훨씬 더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스턴트의 주장에 따르면 1년 동안 췌장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전체 췌장암 환자 중 82%에 달한다. 또한 암 선고를 받은 뒤 평균 수명은 4~6개월에 불과하다.

이 광고가 TV와 지면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노출되는 만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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