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 야생 동물 보호국은 “지난 4일 국립공원 내를 점검 중이던 엔지니어들이 거대한 비단뱀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비단뱀은 외래종인 ‘버마 비단뱀’(Burmese python)으로 최대 6m까지 자란다. 이 비단뱀이 고향 동남아시아에서 멀고 먼 플로리다 땅에 똬리를 튼 것은 바로 사람들 때문이다.
처음 애완용으로 버마 비단뱀을 키우던 주민들이 덩치가 커져 감당하기 힘들자 하나 둘 씩 이곳 국립공원에 풀어주기 시작한 것. 이때부터 버마 비단뱀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이 국립공원은 ‘비단뱀의 천국’이 됐다.
문제는 버마 비단뱀이 왕성한 식욕으로 설치류는 물론 사슴이나 멧돼지 같은 동물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는 점이다. 이에 야생 동물 보호국 측은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매년 이곳에서 ‘버마 비단뱀 잡기 땅꾼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야생 동물 보호국은 “이번에 발견된 거대 비단뱀은 조사를 위해 플로리다 대학에 보냈다” 면서 “국립공원 내에 최대 15만 마리 이상의 비단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