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중반 꿈을 안고 미주대륙으로 건너간 중국인 이민자들이 묻혀 있는 묘지가 쿠바에서 발견됐다.
쿠바 관영지 그란마는 최근 “미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이민자 묘지가 발굴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최소한 중국인 이민자 290명이 묘지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며 “묘지의 정문, 조문객이 배를 타고 방문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두 등의 시설이 나왔다.”고 전했다.
묘지가 발굴된 곳은 쿠바 서부 마리엘이라는 마을이다.
기록을 보면 마리엘은 19세기 중국인의 첫 미주이민이 시작됐을 때 관문 역할을 한 지역이다.
당시 쿠바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이 마리엘에 중국인 이민자 건강진단을 위해 이민자수용시설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인 이민자는 이곳에서 건강검사를 받아야 입국할 수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1861~1872년 수용소를 거친 중국인은 2만9000명에 달했다. 그란마는 “스페인 당국이 쿠바에 전염병 등이 상륙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쿠바 땅을 밟은 중국인들은 정착지에서 하나둘 숨을 거뒀다. 마리엘에는 중국인이민자를 위한 묘지가 조성됐다.
그러나 실체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마리엘 박물관에는 중국인이민자가 묘지가 조성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묘지의 위치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기록이 있지만 중국인이민자 묘지가 있었다는 건 역사라기보다는 전설에 가깝다.”고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이민초기 전용 묘지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학계는 사실 확인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란마는 “중국인 이민자 묘지가 있었다는 기록을 확인한 학계가 다년간 위치를 추적, 매몰된 묘지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이민자가 쿠바 땅을 처음으로 밟은 건 이민 1진이 도착한 1847년이다.
1860~1875년 이민바람이 불면서 쿠바에 정착한 중국인은 한때 13만 명까지 불어났다.
사진=에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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