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토론토 스카버러 대학 연구팀이 “빛이 적어질수록 인간의 심리가 안정돼 의사결정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카버러 대학 경영학과 앨리슨 징 수 교수는 최근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일정 인원을 선발한 뒤 이들에게 ‘매운 치킨 윙 소스’와 ‘달콤한 주스’를 제공했고 이를 각각 ‘밝은 조명의 방’과 ‘어두운 조명의 방’에서 맛보게 한 것.
결과는 흥미로웠다.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밝은 방’에서 치킨 윙 소스를 맛볼 때 매운 느낌을 더욱 크게 받았고 주스의 달콤함도 배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두운 방에서는 소스와 주스 맛 모두 큰 강렬함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숨겨진 다른 맛을 찾아내는 등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정리하자면, 밝은 방에서는 주관성이 크게 상승했고 어두운 방에서는 역으로 객관성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징 수 교수는 이를 ‘열’이 초래한 ‘감정의 역설’ 효과라고 정의한다. 그녀는 “밝은 빛이 품고 있는 열기가 인간의 정신을 자극해 감정을 격화시키는 것”이라며 “어두울수록 감정 자극이 덜해져 보다 차분히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징 수 교수는 이를 마케팅 방식과도 연관시킨다. 흔히 ‘꽃’과 같은 상품은 강렬한 향기를 담고 있고 주 용도는 고백용 선물, 축하인사 등 주관적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꽃집 같은 경우는 밝은 실내에 강한 조명으로 꽃의 상품성을 극화 시키는 게 옳다.
하지만 마케팅이 아닌 일반적인 삶에서 ‘결혼’, ‘입시’, ‘취직’ 등의 심사숙고할 문제를 맞이할 때는 조용한 방에서 불을 끄고 고민하는 것이 보다 올바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징 수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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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