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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위’에서 ‘2.7위’로…아스널 ‘업그레이드’시킨 아르센 벵거

작성 2014.06.01 00:00 ㅣ 수정 2014.06.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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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 재계약을 체결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게티이미지/멀티비츠)
최근 3년 재계약을 체결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7.8’위 -> ‘2.7위’>


2013/14시즌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장장 9년간 이어진 ‘무관의 한’을 끊어낸 아르센 벵거 감독과 아스널. 양측이 3년간의 재계약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공식 보도된 가운데, 아스널 구단 측이 벵거 감독이 17시즌 동안 아스널에서 만들어낸 업적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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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벵거 감독 이전의 아스널 역대 평균 순위(7.8)와 벵거 감독하의 아스널 평균 성적(2.7)에 대해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출처=아스널 홈페이지)
벵거 감독 이전의 아스널 역대 평균 순위(7.8)와 벵거 감독하의 아스널 평균 성적(2.7)에 대해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출처=아스널 홈페이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벵거 감독 이전과 이후의 역대 순위의 차이다. 아스널 구단이 이번에공식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벵거 감독 부임 전 아스널이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기록한 평균 리그 순위는 ‘7.8위’였다. 이는 벵거 감독 이전의 아스널 역대 순위 전체에 대해 분석했던 칼럼 ‘[이성모의 어시스트] 벵거 감독 이전의 아스널과 벵거 감독의 아스널’에서 아스널이 벵거 감독 부임 이전에는 5~8위 구간에서 가장 많이 리그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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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벵거 감독 이전의 아스널 역대 성적을 구간으로 나눠 표시한 그래프(출처=이성모의 어시스트)
벵거 감독 이전의 아스널 역대 성적을 구간으로 나눠 표시한 그래프(출처=이성모의 어시스트)
그러나 벵거 감독이 부임한 뒤 그의 재임기간(17시즌) 중 아스널의 평균 리그 순위는 ‘2.7위’다. 벵거 감독 이전의 아스널이 ‘평균적으로’ 현재로 따지자면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도 불투명한 평균 7.8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던 팀인데 비해, 벵거 감독 이후의 아스널은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있는 사실과 마찬가지로 단 한 차례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리그 4위를 벗어난 적이 없으며 그 사이 2.7위라는 준수한 평균 리그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벵거 감독이 해당 기간 갑부 구단주의 재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아스널의 평균 리그 성적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에미레이츠 구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때문에 막대한 빚을 매 시즌 갚는 과정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에미레이츠 구장 신축 이전에도 벵거 감독은 “우리는 슈퍼스타를 사지 않는다. 만들어낸다”는 철학 아래 1500만 파운드 이상을 들여 선수를 영입한 바가 없다.

한편, 이번 아스널에서 발표한 인포그래픽을 살펴보면 역대 아스널에서 뛴 적이 있는 모든 선수 중 벵거 감독의 지휘 아래 뛴 선수의 비중 또한 확인할 수 있는데, 총 820명의 선수 중 188명의 선수가 벵거 감독 아래서 뛴 것으로 표시됐다. 즉, 100년이 넘는 아스널 구단의 역사를 통틀어 그 중 약 22%의 선수가 벵거 감독의 지도 아래 뛰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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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벵거 감독 아래서 뛴 아스널 선수의 비중(출처=아스널 홈페이지)
벵거 감독 아래서 뛴 아스널 선수의 비중(출처=아스널 홈페이지)
물론 이번 자료는 아스널 구단의 역사 전체를 평균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며, 아스널이 특정 기간 벵거 감독의 재임기간보다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적도 있다. 특히 아스널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명장 허버트 채프먼이 아스널을 이끌었던 1930년대 초반이 그렇다. 그러나, 아스널 구단의 성적을 평균적으로 볼 때, 왜 아스널 구단 스스로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공연하게 벵거를 ‘아스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라고 부르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벵거는 곧 아스널이고 아스널이 곧 벵거다’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번에 아스널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한 자료는 그 표현이 결코 과장이나 허풍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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