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유령

진짜 ‘뱀파이어 부부’?... 흡혈족 英서 1만5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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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불사의 신화적 존재로 각종 영화와 문학작품의 단골소재로 활용되어온 ‘흡혈귀’ 즉 뱀파이어가 실존하는 것일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웨일스 남부에 거주하며 현대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독특하고 고전적인 뱀파이어 생활습관을 고수 중인 파이레트 블레이즈(가명), 앤디 필쓰(가명)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 부부는 자녀도 있고 서로를 사랑하는 평범한 커플이지만 한 가지 독특한 것이 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서로의 피를 나눠 마시는 흡혈 습관을 고수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을 어둠 속에서 숨죽이며 기다리다 희생양을 발견하면 사정없이 목덜미를 물어뜯는 괴물로 인식하면 곤란하다. 이들은 한밤중에 돌아다니지도 않고 십자가를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여느 현대인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다. 단 특징이 있다면 이들은 혈액을 공유하는 정기모임에 참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뱀파이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또 있다는 것일까? 놀랍게도 이들에 따르면, 영국 내에만 15,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피를 마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피는 절대 맛있지 않다. 그들은 피 맛에 대해 “같은 빨간 색인 딸기보다는 금속 맛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음험한 외형과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는 오해에 대해 일부는 부인하고 일부는 인정한다. 먼저 그들이 피를 마시는 이유는 엽기적인 성향 때문이 아니라 종교적 의식의 일부분으로 서로의 혈액을 공유하며 영혼을 연결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흡혈행위는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나 집안에서만 행하며 꼭 사전에 혈액검사를 받고 안전성이 증명되어야만 모임에 참석할 수 있을 만큼 관리도 철저하다고 한다. 이들은 유독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뱀파이어 영화에 거부감을 표시하는데 영상 속 괴물 같은 흡혈귀 모습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왜곡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흡혈행위 자체가 거북스러울 수 있다는 사회인식에는 이들도 공감했다. 그들은 귀밑부분에 살짝 핀을 꼽아 피를 추출하는 특정 부위를 지정하는 등 철저한 관리 아래 흡혈활동을 하며 일부 사람들이 단순히 흥미에 이끌려 뱀파이어 습관을 따라하는 것을 경계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어떤 행위를 하는지 제대로 파악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들 부부와의 인터뷰는 지난 10년 간 뱀파이어를 연구해온 에미르 윌리엄스 박사에 의해 진행됐다. 그는 “이들은 폐쇄적인 사람들이라 6년간의 취재 끝에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들 중에는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도 많았다. 이들에게 혈액은 단순 흥밋거리가 아니라 종교적 성스러움이 담긴 정신적 존재”라고 설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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