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고작 10㎝의 발…中 ‘마지막 전족’의 현재 모습

작성 2014.06.09 00:00 ㅣ 수정 2014.06.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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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발이 보여주는 오랜 역사”

홍콩의 한 사진작가가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중국 전족 여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이를 공개했다.

전족은 과거 중국 여성들의 ‘미의 상징’이자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조건이었다.

송나라 시기인 10세기에 처음 탄생한 이 전통은 19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는데, 당시 여성들은 가능한 작은 발을 만들기 위해 5세 정도부터 헝겊으로 발을 단단하게 동여맸다.

여기에 구부린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은 뒤 5년 동안 사이즈를 늘리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길이 10㎝ 안팎 정도밖에 발이 자라지 않는다.

후대에 들어서 ‘악습’으로 불릴 만큼 고통스러웠던 이 전통은 단순히 발의 변화만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었다. 발은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수축되면서 흉측하게 변했고, 통증과 외형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하는 자세가 이어지면서 등도 기형적으로 변해갔다.

1911년 전족의 악습이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점차 여성들의 발도 해방을 맞았지만, 현재까지 고통스러운 전통을 고스란히 가진 채 살아가는 할머니들이 소수 남아있다.

이들의 발 역시 뼈가 구부러진 채 굳어져 있거나, 기이한 형태로 변형되어 있는 등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제는 80~90대가 된 전족 여성들의 모습을 일일이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 조 하펠(Jo Farrell)은 “상당히 야만적인 전통이긴 하지만 당시 여성들은 전족을 통해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예비 시어머니 또는 중매쟁이들은 좋은 아내의 조건이 작은 발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으로 남긴 전족 여성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도시의 생활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면서 “당시에도 돈이 많은 여성들은 결혼을 위해 고통스럽게 발을 동여 맬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프로젝트가 인류학적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이 사진작가는 이들의 사진으로 구성된 전시회도 곧 개최할 예정이다.

그녀는 “프로젝트를 위한 사진을 찍는 여행 중 3명의 전족 여성 가운데 1명이 세상을 떠났다.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의 삶을 기록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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