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포트 데소토 주립공원에서 ‘자연의 법칙’을 느끼게 할 만한 절묘한 장면이 촬영됐다. 사진 속 주인공은 현지에서 오스프리(osprey)라 부르는 물수리와 최강의 독을 가진 복어.
보통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수릿과 새인 물수리는 이날 날렵한 사냥솜씨를 자랑하듯 아래로 급강하 해 물고기 한마리를 낚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물수리가 먹잇감을 잘못 고른 것이었다.
졸지에 낚인 복어는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특유의 본능을 발휘, 몸을 풍선처럼 부풀리기 시작했고 이에 놀란 물수리는 못먹을 것을 잡았다고 생각한 듯 그대로 풀어줬다.
이 사진을 촬영한 아마추어 사진작가 라마스람마니안 나라심한(33)은 “2시간이나 물수리의 사냥을 기다린 끝에 이 장면을 잡아낼 수 있었다” 면서 “복어는 잡히자 마자 몸을 부풀리는 능력을 발휘해 몇 초 만에 물수리에게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물수리가 복어를 잡아먹었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