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스스로 힘이 있고 지위가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직접 힘들게 번 돈을 쉽게 쓰지 않는 심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네덜란드 틸뷔르흐대학 공동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첫 번째 그룹은 권력이 있는 사람으로 대우하고 높은 의자에 앉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힘이 없고 약한 사람으로 대우하며 낮은 의자에 앉도록 했다.
두 그룹 모두에게 자신이 번 돈을 이용한 소비에 대해 질문하자 높은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낮은 의자에 앉은 사람들보다 훨씬 돈을 경제적으로 활용하거나 절약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낮은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쓰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두 그룹에게 실험에 참가한 보상금을 직접 현금으로 받거나 혹은 은행 저축계좌로 넣어주는 방식 중 한 가지를 택하게 하자, 낮은 의자에 앉은 사람들에 비해 높은 의자에 앉은 사람들이 저축계좌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자신의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돈을 더 쓰기 위해서가 아닌, 돈을 더 축적하기 위해 현재 돈을 아껴야 한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는 돈을 더 모아야 현재의 지위와 힘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돈을 아낄지 말지의 결정은 본인이 생각하는 지위와 힘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결국 스스로 ‘높은 의자’에 앉는 사람들이 돈을 더 절약하고 검소하게 생활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