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교회 ‘땡땡이’ 친 아들 때문에 쇠고랑 찬 父

작성 2014.07.01 00:00 ㅣ 수정 2014.07.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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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한 남성이 아들의 ‘땡땡이’ 때문에 감옥신세를 질 위기에 처했다고 현지 매체인 허핑턴포스트 등이 지난 달 30일 보도했다.

제프리 윌리엄슨(31)은 얼마 전 8살 된 아들과 함께 집에 있다가 “교회 셔틀버스가 도착했으니 버스를 타고 교회에 다녀 오겠다”는 아들의 소리를 들었다.

그는 별 생각없이 “OK”라고 대답했지만 이후 황당한 일들이 벌어졌다. 아들이 경찰과 함께 집에 돌아 온 것도 모자라 동행한 경찰이 그를 다짜고짜 체포한 것.

당시 경찰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교회로 향하겠다며 아버지 윌리엄슨에게 거짓말을 한 뒤 8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혼자 놀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아이가 마트에서 혼자 배회하는 모습을 본 매장 직원이 경찰에 연락했고, 경찰은 자녀와 동행해 보호하지 않고 위험에 처하게 했다며 윌리엄슨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그는 “말도 안되는 황당한 경우다. 이 사건이 지역 언론에 알려지면서 나는 일자리까지 잃었다”면서 “무엇보다도 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영문도 모르는 채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은 평소에도 근처에 사는 또래 친구들과 자주 동네를 다니며 놀았다. 그 아이들의 부모와 나는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서 “내 아들은 그저 친구들과 놀고 싶어했던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윌리엄슨은 불구속기소 된 상태로 오는 15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윌리엄슨은 “아들이 길을 지나다 경찰을 보면 아빠가 또 잡혀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우 불안해 한다”면서 “경찰의 주장은 모두 진실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언론은 그가 자녀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지키지 않은 댓가로 6개월 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한 가운데, 그를 재판에 넘긴 현지 경찰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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