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미소니언 매거진은 덴마크 국립 박물관 소속 고고학 연구진이 최근 북유럽 신화 속 묠니르의 원형이자 1,000년 전 바이킹이 실제 사용했던 ‘망치’를 발견했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덴마크 남동부 롤란 섬에서 발견된 이 망치는 청동으로 제조돼있으며 주석과 금으로 외부 장식이 되어있다. 흥미로운 것은 망치 겉 표면에 스칸디나비아 고대 룬 문자로 ‘망치’라는 것을 명시하는 글귀가 적혀져있고 사용자의 힘을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부적표시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북유럽 신화에 묘사된 묠니르는 솜씨 좋은 대장장이이자 지하 종족인 드워프가 제조한 무기로 무게가 너무 무거워 신들 중 이를 유일하게 들 수 있었던 토르의 소유가 됐다. 묠니르는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경 할 수 있어 작게 만들어 휴대가 가능하며 적에게 던져 맞춘 뒤, 자동으로 주인 손에 돌아올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토르의 모습과 망치의 기원은 바이킹 족의 실제 모습에서 많은 부분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여겨진다.
덴마크 국립 박물관 고고학 연구진에 따르면, 이 망치의 제조연대는 10세기경으로 추정되며 겉 문양과 용도 모두 전통적 바이킹 유물의 특징과 일치한다. 표면에 무기용도가 문자로 명시되어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특히 외형이 북유럽 신화에 묘사된 묠니르와 매우 흡사하다는 측면에서 이 1,000년 전 망치를 토르 무기의 원형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망치가 발견된 롤란 섬이 전통적인 바이킹 유적지라는 것도 해당 주장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덴마크 국립 박물관 고고학자 피터 펜츠는 “망치에 새겨진 금 문양을 봤을 때 인근에 보석을 가공하는 바이킹 공장 터가 있었던 것 같다”며 “금속유물 발굴조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National Museum of Denmark/Marvel/wikipedia common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