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흑점 활동 주기는 11년이며, 가장 최근의 최대주기는 지난 2013년 이었다. 비록 올해 태양 활동이 최고치에 달하지는 않았으나, 과거보다 놀라운 활동성을 보여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하지만 이런 태양이 최근 조용해졌다. 몇 주 전까지 쉴 새 없이 폭발하던 흑점이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solar dynamics observatory)이 지난 18일 찍은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주 적은 양의 흑점 폭발을 확인할 수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미미한 정도.
심지어 18일 이전에 촬영한 사진 중에는 미미한 활동조차도 없는 ‘지극히 고요한’ 태양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현상을 두고 ‘올 콰이엇 이벤트’(All Quiet Event)라고 칭했다. 태양물리학자인 토니 필립스는 “태양활동이 최대치인 기간 동안 태양이 티끌하나 없이 ‘깨끗한’ 것은 매우 특이하고 이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활동이 매우 저조하거나 흑점이 아예 없는 날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지금 많은 태양 물리학 전문가들은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흑점은 태양을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태양 표면의 폭발 또는 거대한 코로나의 질량 방출 등의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근본이 바로 태양의 흑점이기 때문이다.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소속 물리학자인 알렉스 영 역시 “지금 태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확실히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 “역사상 가장 디테일하게 태양을 관찰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고요한 태양’이 관측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염려할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활발했던 태양 활동이 갑자기 멈춘 이유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명확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