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거북 죽인 美 두 소녀, ‘5년 감옥살이’ 직면

작성 2014.07.26 00:00 ㅣ 수정 2014.07.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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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殺生)을 하지 마라”라는 부처의 말씀은 경전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새겨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거주하는 10대 두 소녀가 장난(?)삼아 이 지역 보호종인 ‘땅거북’(gopher tortoise)’를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을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5년 동안 감옥 신세에 처할 위기에 직면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로리다 오렌지파크 지역에 거주하는 18살로 알려진 제니퍼 그린과 또 다른 15살의 소녀는 지난 15일,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땅거북’을 학대해 죽이는 끔찍한 두 동영상을 올렸다.

한 동영상에서는 ‘땅거북’ 등에 휘발성물질을 붓고 난 뒤 불을 붙이며 “불타라 거북아,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지?”라고 말하는 이들 소녀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녹음돼 있다. 또 다른 한 동영상은 이들 소녀가 거북 등가죽을 뺏겨 결국 죽게 만든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제보를 받고 즉시 수사에 착수한 현지 야생동물보호 사법기관은 즉각 이 두 소녀를 체포해 아동 감옥에 넘겼다. 수사를 담당한 한 경찰관은 “우리는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에 관심을 나타내준 시민과 제보자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현재 야생동물 살인 등 3급 중범죄 혐의와 동물 학대 2급 경범죄 혐의를 모두 받고 있는 이 두 소녀는 혐의가 확정될 경우 5년형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소녀들이 거북이를 학대해 죽이는 페이스북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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