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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막아줄 구세주는…‘개미’ <美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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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물질을 옮기는 중인 붉은수확개미
Elizabeth Cash/ASU
이상기후현상으로 평균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지구의 부정적인 환경변화를 개미가 막아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애리조나주립대학 지질학 연구진이 “개미가 지구기후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개미 중 특정 종은 그들의 개미굴에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을 주성분으로 하는 퇴적암, 즉 석회암을 구축하는 습성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석회암등의 탄산염 성분물질이 토양에 풍부히 형성될 경우, 대기 중에 포진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이산화탄소들이 이 탄산염에 의해 흡수돼 지하 특정 부분으로 저장된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난화 야기물질이 땅 속에 고정됨으로써 지구 온도가 전보다 낮춰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지난 25년간 강도 높은 실질 관측 실험을 진행해왔다. 그들은 애리조나 카탈리나 산맥일대와 텍사스 팔로 두로 협곡 일대 6가지 장소에 현무암 가루를 뿌려놓고 5년 주기로 해당 지역 토양 속 개미들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관찰했다. 참고로 미국 남서부 건조지대에는 주로 수확개미(Pogonomyrmex) 종이 서식한다.

결과는 놀라웠다. 해당 지역의 개미들은 해당 광물질 속 칼슘과 마그네슘을 선별한 뒤, 개미집 내에 빠른 속도로 석회암을 구축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당 석회암 제작 속도는 일반적인 자연 형성과정에 비해 약 50~300배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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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남부 건조지역에 분포하는 수확개미종
Elizabeth Cash/ASU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진의 조사결과는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이르지만 개미가 지구온난화에 맞설 기후 에이전트의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 개미 전문가인 E.O 윌슨 교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개미들 중 특정 8종은 탄산칼슘을 자체적으로 분비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으며 워싱턴 하워드 대학 지구화학자 데이비드 슈바츠먼 박사는 “분명히 개미는 지구토양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다. 우리는 이에 대한 심도 깊은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해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진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애리조나 주립대학 지질학자 로널드 돈 박사는 “개미가 지구기후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이 실험결과는 보여주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된 초기단계로 성급한 일반화는 곤란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질학 연구’(Journal Geology) 지난달 14일자에 발표됐다.

사진=Elizabeth Cash/ASU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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