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건강하고 지혜롭게 살을 빼는 방법은 운동뿐이라는 ‘진리’를 뒤집는 발언이 나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간헐적 단식’, ‘5:2 다이어트’의 유행을 만든 영국 BBC 다큐멘터리 진행자인 마이클 모슬리(Michael Mosley)는 운동이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운동 때문에 도리어 살이 찔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슬리 박사는 영국 지상파채널 ITV와 한 인터뷰에서 운동이 실제로 몸무게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전보다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트니스클럽에 가는 것은 당신을 살찌게 할 수 있다
모슬리는 우리가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운동한 이후’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피트니스 클럽에 다녀온 이후 ‘나는 운동을 했으니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심리상태를 가지게 된다”면서 “피트니스 클럽에서 소비하는 칼로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운동이 끝난 뒤 머핀이나 라떼 등을 마신다. 오랜 기간 피트니스 클럽에 드나들면서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운동이 모든 사람들에게 잘 맞는 것은 아니다
모슬리 박사는 1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5일간 하루 30분씩 운동을 하게한 뒤 신진대사율과 심장, 폐의 기능 등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20%는 이전보다 신체능력이 향상됐고, 20%는 아예 변화가 없었으며 나머지는 20% 이하의 미미한 변화를 보였다.
모슬리 박사는 “일부는 살을 빼는데에 운동 자체가 맞지 않을 수 있다”면서 “피트니스 클럽에 다니는 사람들 중 20% 만이 눈에 띄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운동이 엔도르핀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엔도르핀이 분비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지만 이는 아직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이다.
모슬리 박사는 “엔도르핀 분자는 뇌 혈관을 지나가기에는 크기가 비교적 큰 편”이라면서 “오히려 운동이 우울한 감정을 되새기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운동을 무조건 한시간 내내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사실 짧은 시간이라도 고강도 운동이 더욱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65세 이상의 노인이라면 일주일에 단 1분 씩 2차례 운동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주 발표되기도 했다.
모슬리 박사는 “짧고 강한 고강도 운동은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이든 사람들의 심장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