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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미련하다? 도구 이용하는 영장류만큼 똑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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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지형을 활용해 도넛을 얻는 회색 곰
출처=WSU
흔히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일컬어 ‘미련한 곰 같다’고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큰 덩치에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는 곰의 모습이 치열히 두뇌를 쓰는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존 생각만큼 곰은 멍청하지 않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곰은 사람처럼 도구를 이용해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는 상당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워싱턴 주립 대학교 곰 연구센터는 일정시간동안 연구진들에 의해 행동발달 교육을 받은 회색 곰 수컷 5마리, 암컷 3마리 등 총 8마리를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야외에 곰이 닿기 힘든 높은 장애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곰들이 좋아하는 도넛을 매달아둔다. 그리고 주위에 플라스틱 박스와 같은 여러 도구를 준비해놓고 곰들이 어떤 방식으로 도넛을 가져가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회색 곰 8마리 중 6마리가 각종 도구를 활용해 도넛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는데 그 방식이 무척 다양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색 곰은 높은 곳에 있는 도넛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다 플라스틱 박스를 발견한 뒤 이를 도넛이 있는 곳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플라스틱 박스를 세운 뒤 그 위에 올라가는 방식으로 도넛에 접근했다. 다른 한 마리는 도넛 근처의 나무 그루터기를 이용해 과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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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박스를 이용해 도넛에 접근하는 회색 곰
출처=WSU
연구진은 전혀 행동발달 교육을 받지 못한 야생 회색 곰 2마리를 대상으로도 같은 방식의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계속 도넛 주위를 돌 뿐, 주위 도구를 활용할 생각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곰에게는 짧은 시간이라도 일정 교육을 받으면 빠른 시간 안에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지능발달 잠재성이 있음을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이 주목한 건 곰만의 선천적 ‘인지능력’이다. 이는 이해력,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도구나 주변 환경을 이용해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를 수행해내는 지식 응용력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연구진은 해당 센터 내에서 발톱을 이용해 자물쇠를 조작, 잠금 해제를 시도하는 회색 곰을 목격한 적도 있다.

워싱턴 주립 대학교 곰 연구센터 수의사 린 넬슨은 “곰의 도구사용능력은 침팬지, 오랑우탄 등의 영장류와 경쟁할 만큼 잠재성이 높다”며 “해당 연구결과는 분명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워싱턴 주립 대학 측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올 가을에 완료될 예정이다.

사진=Washington State Universit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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