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만 4000번이나 입양이 거절된 개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동북부 달링턴의 한 동물보호센터에 머무는 ‘제드’(Jed)는 올해 7살 된 잡종견이다. 제드는 이 보호센터에서 생후 4개월 째부터 머물렀지만 7년이 다 되도록 새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호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제드를 입양한 첫 번째 가족은 제드가 지나치게 활발하다는 이유로, 두 번째 가족은 거주 환경 상 어쩔 수 없다며 제드를 센터로 되돌려 보냈다.
이후 무려 1만 4000번이나 제드를 입양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각양각색의 이유로 다시 돌려보내졌고, 현재까지 보호센터에서 머물며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제드는 매우 활발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이라면서 “하지만 약간의 훈련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평상시 대부분의 시간을 보호소의 개집이나 이불 위에서 보내고 있다. 제드에게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지의 개 보호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개들이 쉼터에 머무는 기간은 평균 29일. 때문에 7년 가까이 쉼터에 머문 제드는 ‘영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보호소에 머문 개’로 기록될 예정이다.
보호센터의 한 자원봉사자는 “7년이나 보호소에 머문 개는 지금까지 단 한 마리도 없었다”면서 “6개월 혹은 길어봤자 2년 정도를 머무른 개의 기록은 있지만, 제드를 따라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이어 “길을 잃고 보호센터로 온 뒤 무려 13년간 가족을 찾지 못한 고양이가 일명 ‘영국에서 가장 원치않는 애완동물’로 꼽힌 적이 있다”면서 “제드는 이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새 가족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