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WHO(세계보건기구)가 4일 발표한 세계 국가 별 자살률 통계자료를 인용, 관련된 세부 내용을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WHO가 제작한 세계 국가별 자살률 분포도를 살펴보면, 대한민국은 인구 10만 명당 28.9명이 자살해 3위에 올랐다. 2위는 인구 10만 명당 38.5명이 자살한 북한이었고 1위는 인구 10만 명당 44.2명이 자살한 남미 가이아나로 나타났다. 전 세계 자살인구의 75%는 저소득, 중진국에서 나왔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인구 10만 명당 평균 10~14.9명이 자살해 중간 분포대를 형성했다. 북아프리카·남아프리카, 중동 지역,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한 오세아니아 일부는 10만 명당 자살인구가 5명 밑으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자살률이 가장 낮은 곳은 그린란드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세계적으로 70대 이상 고령인구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게 측정됐다. 두 번째는 15~29세 사이 젊은 층이었다. 또한 부유한 국가일수록 남성(50대 이상)이 여성보다 3배 더 많이 자살했다. 반면 저소득 국가, 중진국에서는 청년층과 노년 여성층의 자살률이 더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 여성이 15~29세 미만 여성보다 자살할 확률은 2배 이상 높았다.
WHO에 따르면, 40초마다 1명꼴로 1년에 약 80만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많이 사용되는 자살 방식은 농약 등을 이용한 음독, 목맴, 총기 사용으로 확인됐다. 또한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과 약물 남용도 자살 시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WHO 사무총장 마거릿 챈은 해당 보고서에 대해 “오랜 시간 금기처럼 인식됐던 자살을 세계적인 공공보건문제 측면에서 심각히 인식시키기 위해 제작됐다”고 밝혔다. 또한 WHO 정신건강 부문 담당 과학자 알렉산드라 피슈먼은 “정부차원에서 자살시도에 활용되기 쉬운 약물, 총기류에 대항 강한 제재를 가하는 정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또한 의료 종사자에 의해 정신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인구에 대한 정기적 방문과 자살 시도자에 대한 상담 활성화도 필요로 한다. 작은 지역 사회부터 점진적으로 뻗어나가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 WHO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