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남단, 남극해의 일부인 로스 해(Ross Sea)에서 잡힌 거대한 ‘괴물 오징어’가 수 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AP통신,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해외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무게가 350㎏에 달하는 이 오징어는 8개월 전 선원 존 베넷과 그의 동료들이 바다에서 잡아 올린 것이다. 당시 선원들은 “눈은 접시만하고 촉수는 마치 소방호스처럼 거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오징어는 일명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 또는 콜로살 오징어라고 부르며, 가장 큰 오징어종에 속한다. 희귀종에 속하는 만큼 이번 연구는 오징어의 생물학적 연구를 돕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뉴질랜드 과학자들은 이 거대오징어가 포획된 뒤 부패를 막기 위해 8개월 간 냉동보존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를 다시 녹이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이 ‘괴물 오징어’는 암컷이며 촉수는 8개이다. 각 촉수의 길이는 최고 1m가 넘으며 이중 2개는 다른 것에 비해 더 길이가 더 길다. 또 8개월 전 포획될 당시 이 거대 오징어는 알을 품은 상태였다는 것도 새롭게 밝혀졌다.
연구를 이끄는 오클랜드공과대학교의 캣 볼스태드 박사는 “매우 크고, 정말 아름다운 생명체”라면서 “이 오징어는 상하거나 다친 곳 없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으며 이는 연구자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잡은 베넷은 “당시 오징어는 부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여전히 물고기(먹잇감)를 움켜쥔 상태였다”면서 “이러한 대형 오징어는 매우 보기 드물다. 지금까지 보고 잡은 오징어 중 가장 큰 것 이었다”고 전했다.
해동된 오징어는 현재 연구실의 특수 수조에 보관돼 있으며,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희귀 대형오징어의 생태습관을 찾아내고 오징어 종간 유전적 변이 및 서식환경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더욱 자세한 조사와 연구를 마친 뒤 일반에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