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영국 전역을 떠돌던 50대 남성이 이 때문에 교도소에 갇혔다 출소하자마자 또 다시 나체여행을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명 ‘네이키드 램블러’(Naked Rambler, 나체로 걸어 다니는 사람)라 불리는 스테판 고프(55)는 2003년 영국 최서단에서 최북단까지 나체 여행을 감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풍기문란 혐의로 수차례 감옥살이를 했는데, 지난 11년간 옷을 벗은 혐의로 교도소에 간 횟수는 30회, 기간을 합치면 무려 8년에 달한다.
반복되는 그의 ‘나체 활보’에 법원도 손을 들며 “대신 사람들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벗지 말아야 한다”는 서약을 받고 그를 풀어줬지만, 그는 교도소에서부터 양말과 부츠만 신은 채 나오다 다시 체포돼 결국 2년 6개월 형을 다시 선고받았다.
그는 “왜 옷을 꼭 입어야 하며 알몸인 것이 뭐가 잘못이라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사람으로서 인권이 있고, 수치심을 느낄 필요도 없기 때문에 옷을 입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에는 알몸으로 걸으면 안된다는 법이 없다. 남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나체라면 문제가 있겠지만 나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고와 관련해서도 죄를 부인하고 있지만 현지 법원 측은 상습적으로 옷을 벗는 그의 행동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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