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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에 머리 부딪친 뒤 시력 되찾은 시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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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적으로 시력을 되찾은 여성과 그녀의 안내견


10년이 넘도록 시각장애인으로 살다가 우연한 사고로 시력을 되찾은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 사는 리사 레이드(38)는 11살 때 종양으로 인한 시각장애 판정을 받으며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이후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 생활해 온 리사는 24살이던 2000년 11월 어느 날 밤, 평소처럼 자신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에게 ‘굿나잇’ 인사를 하려다 실수로 작은 탁자에 머리를 부딪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10년이 넘도록 자신을 가로막고 있던 컴컴한 막이 사라지고 앞을 볼 수 있게 된 것.

리사는 “아무도 이런 현상에 대해 설명할 수 없었다. 부분적이나마 하루아침에 다시 앞을 보게 된 원인은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면서 “세상을 다시 보게 된 것은 내게 선물과도 같다.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녀의 믿기 힘든 사연은 매년 10월 말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블라인드 위크’에서 공개됐다. 이 행사는 뉴질랜드의 시각장애인을 돕는 기관인 ‘블라인드 파운데이션’(Blind Foundation)이 주최하며, 리사 역시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 뒤 3년 후부터 이 기관의 도움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리사는 “블라인드 파운데이션은 내게 자유와 독립을 줬다. 그들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돕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행사에 초대된 그녀는 기적처럼 시력을 되찾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엄마를 다시 보게 된 뒤 처음 했던 말은 ‘예전하고 같지만 조금 늙었네’ 였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남동생에게는 ‘진짜 남자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뉴질랜드의 ‘블라인드 파운데이션’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적 지원 및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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