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톤이 넘는 거대 화강암 바위 사이에 지어져 최초 형성시기부터 현재까지 수백 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마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집이 모두 바위와 돌로 만들어져 중세의 신비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포르투갈 마을 몬산토(Monsanto)의 자세한 정보를 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포르투갈 동부 끝부분-스페인 국경 지역인 이다냐 아 노바(Idanha a Nova)에서 25㎞ 떨어진 해발 757m 지점에는 거대 바윗돌로 만들어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몬산토(Monsanto)가 있다.
해당 마을이 처음 형성된 시기가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마을에 위치한 집 중 오래된 것은 16세기 지어져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대략 5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이한 것은 마을 건물 대부분이 화강암 바윗돌로 건축됐다는 것이다. 일부 집은 지붕부분이 200톤에 육박하는 거대 바위 밑에 눌려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사실 이는 해당 지대가 워낙 돌, 바위만 가득해 초기 정착민들은 어쩔 수 없이 이런 방식으로 집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튼튼한 바위가 기반이 된 덕분에 몬산토 마을은 500여 년 전 중세유럽의 모습을 아직까지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자연환경을 인위적으로 바꾸려하지 않고 현명하게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 몬산토 주민들만의 독특한 생활방식도 큰 몫을 담당했다.
지난 1938년, 포르투갈 정부에 의해 ‘가장 포르투갈다운 마을’이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수여받기도한 몬산토 마을에는 현재 주민 800명이 거주 중이다. 이들은 아직도 중세 때처럼 당나귀를 이용해 물자를 수송하며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