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공기 중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좁은 실내에서 호흡기 관련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나타낸 시뮬레이션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앤시스는 여러 사람이 밀집해 있는 좁은 비행기 내부에서 한 사람이 재채기를 할 경우 입에서 분비된 분비물이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지를 그래픽을 통해 재현했다.
중앙에 앉은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분비된 분비물 또는 바이러스는 곧장 공중으로 올라간 뒤 가장 가까운 양 옆자리의 사람들에게로 떨어진다.
떨어진 분비물과 바이러스 중 일부는 다시 공기 중으로 떠올랐다가, 이후에는 서서히 앞과 뒷좌석 사이로 고르게 분포되어 떨어진다. 분비물과 바이러스는 가라앉았다가 떠오르는 과정을 반복하며 처음 재채기를 한 사람에게서 더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까지 전파된다.
면역 전문가들은 한 사람의 재채기가 최대 50ft(15.24m)까지 퍼질 수 있으며, 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호흡기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장비 또는 백신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앤시스의 시뮬레이션 영상은 재채기를 한 사람과 가까운 위치 즉, 양 옆에 앉은 사람들은 조금 떨어진 사람들에 비해 감염 가능성이 수 배에 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전문가들은 “일부 분비물들은 사람들의 머리위에 설치된 팬(Fan,환풍 기구)을 통해 매우 멀리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미생물학과 교수인 이안 핸더슨 교수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시뮬레이션은 실제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만약 누군가가 재채기를 했고 그가 독감에 감염돼 있다면 이는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다른 승객들에게도 전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비행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밀집한 영화관이나 사무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사무실이나 영화관의 공기는 환기가 자주 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타인의 얼굴 바로 앞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현존하는 백신이 있다면 가능한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급격히 퍼져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은 아니며, 공공장소에서는 호흡기로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는 독감이나 중동호흡기 증후군 등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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