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각지의 부패한 지방경찰 조직을 해체하기 위한 전면적인 개혁안을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개혁안은 지난 9월 남부 게레로주(州)에서 대학생 43명 피살· 실종 사건이 발생한 뒤 지방경찰 당국과 폭력조직과의 부패한 커넥션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항의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개혁안이 발표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도 같은 주(州)에서 참수 시신 11구가 발견됐다.
이에 대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사회에서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찰의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 분노에 동조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원들과 각 주지사,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멕시코는 바뀌어야만 한다”며, 마약 갱단 등이 침투한 지방 자치단체를 해체하고 그 기능을 연방 당국이 장악 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 개정안을 다음 달 1일 국회에 제출할 것임을 밝혔다.
이 개헌안은 현재 멕시코 전역1800개에 달하는 지방경찰 조직을 대상으로, 마약 갱단 등 범죄조직과 연루가 드러나는 경우 대통령이 이를 해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따라 범죄와 폭력률이 가장 높은 타마울리파스주,게레로주 등 4개주 지방 경찰 조직의 해체작업에 우선 착수할 계획이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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