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10대가 20년 전의 10대보다 친구수가 적지만 외로움은 덜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퀸즈랜드 대학 연구팀은 1991년 10대와 2012년 10대의 사회적 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인성과 사회심리학 회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미국 내 10대 총 28만 5000명을 조사, 분석해 얻어졌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10대들은 20년 전에 없었던 SNS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적어도 사이버상에서는 적극적인 '관계'를 맺고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관계가 사이버 상에만 국한될 뿐 오프라인 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
그러나 이와 반대로 현재의 10대들은 친구가 더 많았던 20년 전의 10대보다 외로움은 오히려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직접 만나 소통하는 친구의 빈공간을 사이버 친구들이 충분히 채워주고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이유 중 하나를 경제력의 상승으로 인한 자기 결정권의 강화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클라크 박사는 "경제력의 상승은 10대들에게도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해 개인주의를 가속화 시킨다" 면서 "이는 곧 친척, 친구들에 대한 관심을 줄어들게 만들며 자기 존중의 경향은 훨씬 강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다른 나라에서도 10대들이 점점 더 빈곤한 사회적 관계를 맺지만 외로움은 덜 느낀다면 현대화의 한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