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1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뉴욕시에 거주하는 초중고 학생들은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 제품을 학교로 가지고 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제 10여 년 이상 규제해온 학생들의 학교 내 휴대폰 반입 금지 규정을 없앨 방침이라고 뉴욕데일리뉴스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규정 철폐 사유로 무엇보다도 현실성이 없고 학교 폭력 사태나 비상상황 시에 부모가 자녀와 연락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점도 아울려 밝혔다.
실제로 뉴욕시에 있는 각 공립학교에는 학생들이 등교할 시에 휴대폰 등 전자제품이나 금속 물건 등을 탐지할 수 있는 금속탐지기가 거의 설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은 자칫 모르고 휴대폰이나 아이패드 등 전자제품을 지니고 학교에 등교했다가 압수당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현실을 이용해 학교 주변에서 트럭을 이용해 등교하는 학생들의 휴대폰을 보관해주고 집으로 돌아갈 때 다시 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사진)까지 등장한 실정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일괄적으로 휴대폰 반입을 금지하는 규정을 없애고 이를 각 학교 교장과 학부모 협회 등에 일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학교별로 일정 공간을 확보해 학생들의 휴대폰을 보관해두는 방법이나, 혹은 지정한 장소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하든지 아니면 각자가 소지하고 있더라도 점심시간이나 수업 외 시간에는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보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자신의 아들(단테)도 브루클린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이러한 현실적인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의 이러한 방침에 관해 고등학생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좋은 발상”이라며 “특히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는 반드시 휴대폰이 필요하다”며 시장의 방침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사진= 등교하는 학생들의 휴대폰을 보관해주는 트럭 서비스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