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수영복 모델, 특히 비키니 수영복 모델은 깡마른 몸매의 모델들이 독차지 해왔다. ‘빅사이즈’의 통통한(때로는 뚱뚱한) 모델들에게는 언감생심이었던 비키니 수영복 광고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최근 외국의 수영복 브랜드는 새 광고 모델로 애쉬레이 그레이엄(26)을 섭외했다. 무명의 이 모델의 특징은 바로 ‘빅사이즈’. 그녀의 사이즈는 16으로, 국내 기준으로는 XXL 이상의 빅사이즈에 해당한다.
미국 네브라스카에 사는 이 여성이 메인모델로 등장하는 화보가 미국의 유명 스포츠 매거진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에 공개됐으며, 이는 미국 내에서 빅사이즈 모델을 기용한 최초의 수영복 화보로 기록됐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나의 몸매가 매우 섹시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이를 알아주길 바란다”면서 “몸매를 숨길 이유는 전혀 없다. 이 수영복 브랜드는 수영복을 입은 여성이 섹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엄의 이번 화보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매거진 뿐만 아니라 패션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패션 전문가인 루이즈 로는 데일리에일과 한 인터뷰에서 “그레이엄은 스포츠 산업계가 뚱뚱한 여성을 대하는 달라진 입장에 매우 흥분한 상태”라면서 “이번 매거진의 화보는 전 세계 패션계 전반에 긍정적인 예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브랜드의 CEO는 “사람들의 취향과 몸매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굴곡진 뚱뚱한 몸매는 더 이상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화보가 공개되면 사람들 역시 빅사이즈 수영복 모델에 호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